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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laton Ki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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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Notes on work, family and life</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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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아이 근시, 왜 생기고 어떻게 교정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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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platonicevol@gmail.com]]></dc:creator>
		<pubDate>Thu, 09 Jul 2026 08:29:08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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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아이가 “칠판이 잘 안 보여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면 보통 만 10세 이하 아이가 초진으로 뜨면 셋 중 하나다. 당연히 이때 불편한 증상을 이야기하는 건 보호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장한 탓인지 아이들은 진찰실 의자에 앉은 순간부터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8216;병원이 무서운 걸까, 내가 무서운 걸까.&#8217; 속으로 답 없는 고민을 하며 차트를 넘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시력이 떨어져서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h3 class="wp-block-heading">― 아이가 “칠판이 잘 안 보여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면</h3>



<p>보통 만 10세 이하 아이가 초진으로 뜨면 셋 중 하나다.</p>



<ul class="wp-block-list">
<li>“눈이 가렵대요.”</li>



<li>“눈이 부었어요.”</li>



<li>“시력이 떨어졌대요.”</li>
</ul>



<p>당연히 이때 불편한 증상을 이야기하는 건 보호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장한 탓인지 아이들은 진찰실 의자에 앉은 순간부터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p>



<p>&#8216;병원이 무서운 걸까, 내가 무서운 걸까.&#8217;</p>



<p>속으로 답 없는 고민을 하며 차트를 넘긴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strong>시력이 떨어져서 안과에 온 아이들</strong>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p>



<p>전 세계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의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8216;근시(myopia)&#8217;다. 특히 내가 진료하고 있는 동아시아는 세계적으로도 근시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그렇다면 근시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생기는 걸까?</p>



<h3 class="wp-block-heading">1. 근시란 무엇일까?</h3>



<p>의학적으로 근시는 눈의 조절이 풀린 상태에서 멀리서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앞쪽에 초점을 맺는 굴절이상을 말한다. 말이 조금 어렵다.</p>



<p>쉽게 말하면, <strong>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에 도착하기 전에 빛이 먼저 한곳에 모여버리는 것</strong>이다. 망막에 도착할 때는 빛이 다시 퍼진 상태이기 때문에 먼 곳의 상이 흐릿하게 보인다. 반대로 가까운 물체에서 들어오는 빛은 비교적 망막에 초점을 맞추기 쉽다. 그래서 근시가 있는 아이들은 가까운 책이나 스마트폰은 잘 보지만, 멀리 있는 칠판 글씨는 흐릿하게 보게 된다.</p>



<blockquote class="wp-block-quote is-layout-flow wp-block-quote-is-layout-flow">
<p><strong><img src="https://s.w.org/images/core/emoji/17.0.2/72x72/1f4a1.png" alt="💡" class="wp-smiley" style="height: 1em; max-height: 1em;" /> 근시가 있는 아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신호</strong></p>



<ul class="wp-block-list">
<li>TV 앞으로 자꾸 다가간다.</li>



<li>칠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li>



<li>멀리 볼 때 눈을 찡그린다.</li>



<li>한쪽 눈을 감거나 고개를 기울여 본다.</li>
</ul>
</blockquote>



<p>눈을 찡그리면 일시적으로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 수 있다. 작은 구멍을 통해 보면 초점이 흐려지는 범위가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아이에게 묻는다. “칠판 볼 때 눈 찡그리지 않아?” 아이의 대답은 없다. 보호자만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p>



<h3 class="wp-block-heading">2. 근시는 왜 생기는 걸까?</h3>



<p>성장기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근시는 대부분 <strong>안축장, 즉 눈의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서 진행</strong>한다.</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width="1024" height="559" src="https://platonkim.com/wp-content/uploads/2026/07/image.png" alt="" class="wp-image-28" srcset="https://platonkim.com/wp-content/uploads/2026/07/image.png 1024w, https://platonkim.com/wp-content/uploads/2026/07/image-300x164.png 300w, https://platonkim.com/wp-content/uploads/2026/07/image-768x419.png 768w" sizes="(max-width: 1024px) 100vw, 1024px" /></figure>



<p>아이가 키가 크는 동안 눈도 함께 성장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눈의 앞뒤 길이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면, 빛의 초점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히게 되고 근시 도수도 점점 증가한다. 키가 크는 것은 반가운 일인데, 눈까지 너무 길어지는 것은 조금 곤란하다.</p>



<p>왜 현대에 들어 근시가 이렇게 빠르게 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다. 독서와 공부,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strong>가까운 곳을 보는 시간</strong>은 길어졌다. 반대로 <strong>햇빛 아래에서 뛰어노는 시간</strong>은 줄었다. 눈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까.</p>



<p>실제로 긴 근거리 작업 시간과 부족한 야외활동은 소아 근시의 발생 및 진행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환경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높은 교육열과 긴 학업시간도 높은 근시 유병률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한다.</p>



<p>물론 환경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strong>유전적인 소인</strong>도 강력하다. 부모 중 한 명이 근시인 경우보다 부모 모두 근시인 경우 아이의 근시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근시는 하나의 원인으로 생긴다기보다, 유전적인 소인 위에 근거리 작업, 부족한 야외활동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다.</p>



<h3 class="wp-block-heading">3. 근시는 언제까지 진행할까?</h3>



<p>흔히 근시는 성장기에 진행하고 성장이 끝나면 멈춘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아이의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 안구도 함께 성장하기 때문에 초등학생과 중학생 시기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p>



<p>성장기에는 근시 도수가 계속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라식·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도 일반적으로 성장이 끝나고 도수가 안정된 이후에 권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근시가 반드시 멈추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20~30대뿐 아니라 일부 40대에서도 근시가 계속 진행하거나 새롭게 발생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p>



<p>물론 검사에서 근시 도수가 증가했다고 해서 <strong>모두 눈이 실제로 길어진 것은 아니다.</strong> 장시간 가까운 곳을 본 뒤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근육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근시처럼 측정되기도 한다. 이를 가성근시(pseudomyopia)라고 한다.</p>



<p>진짜 근시인지, 일시적인 가성근시인지는 특히 어린아이에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가짜 근시를 진짜로 오인해 안경을 잘못 맞추면 눈의 피로도가 극심해지기 때문이다. 정확한 검사를 거친 뒤, 진짜 근시를 교정하는 이야기는 이제부터 해보려고 한다.</p>



<h3 class="wp-block-heading">4. 근시는 치료할 수 있을까?</h3>



<p>엄밀히 말하면 <strong>이미 길어진 안축장을 다시 줄여 원래 눈으로 되돌리는 치료는 현재로서는 어렵다.</strong> 키가 큰 사람을 다시 작아지게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대신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빛의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도록 교정할 수 있다.</p>



<p>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안경만 잘 쓰면 되는 것 아닌가요?”</p>



<p>물론 잘 보이게 하는 것만 생각하면 그렇다. 하지만 안축장이 계속 길어져 <strong>고도근시</strong>에 이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p>



<p>고도근시를 칼로 무 자르듯 하나의 숫자로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굴절값은 구면렌즈대응치 −6.00D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다. 안축장은 인종과 체격,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26mm 이상으로 길어지면 근시와 관련된 안질환의 위험을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p>



<blockquote class="wp-block-quote is-layout-flow wp-block-quote-is-layout-flow">
<p>안구가 길어지면 안구 뒤쪽의 망막과 맥락막도 함께 늘어나고 얇아질 수 있다. <strong>풍선을 계속 불면 고무가 점점 얇아지는 것과 비슷하다.</strong> 그 결과 근시성 황반병증,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 녹내장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p>
</blockquote>



<p>그래서 최근에는 단순히 안경을 씌워 잘 보이게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하면 근시가 진행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근시 진행 억제 또는 근시 조절(myopia control)이라고 한다. 흔히 병원이나 광고에서는 이해하기 쉽게 ‘근시 치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p>



<h3 class="wp-block-heading">5.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h3>



<h4 class="wp-block-heading">① 안경 (가장 대중적이고 간편한 방법)</h4>



<p>눈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쉽고, 콘택트렌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막염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도 없다. 오목렌즈를 이용해 초점이 조금 뒤로 이동하도록 만든다. 자신의 근시 도수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면 멀리 있는 물체가 다시 선명하게 보인다. 다만 근시 도수가 높을수록 렌즈가 두꺼워지고, 사물이 실제보다 조금 작게 보일 수 있다. 덤으로 안경 너머의 눈도 조금 작아 보인다. 안경을 벗었을 때는 몰랐는데 안경을 쓰고 나니 눈이 작아졌다며 억울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안경의 잘못은 아니다.</p>



<h4 class="wp-block-heading">② 콘택트렌즈 (소프트렌즈 vs RGP 하드렌즈)</h4>



<p>콘택트렌즈는 크게 소프트렌즈와 흔히 하드렌즈라고 부르는 RGP 렌즈로 나눌 수 있다. 소프트렌즈는 부드럽고 얇은 재질로 만들어져 처음 착용해도 비교적 편안하다. 최근에는 산소투과율을 높인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도 많이 사용한다. 반면 RGP 렌즈는 소프트렌즈보다 작고 단단하다. 각막 위에서 눈을 깜빡일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며, 렌즈 자체의 굴절력과 렌즈 아래에 형성되는 눈물층을 이용해 시력을 교정한다.</p>



<p>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닿기 때문에 안경과 달리 안경테로 시야가 가려지지 않는다. 고도근시에서도 사물이 작아 보이는 현상이나 주변부 왜곡이 비교적 적다. 순수하게 시야의 질만 놓고 보면 안경보다 편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p>



<p>하지만 눈에 직접 닿는 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소프트렌즈는 장시간 착용하거나 위생 관리가 부족하면 건조감이나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RGP 렌즈는 단단하고 눈을 깜빡일 때마다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고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 렌즈 크기가 작아 눈을 심하게 비비거나 옆을 강하게 볼 때 빠지기도 한다. 각각 장단점이 분명하다.</p>



<h4 class="wp-block-heading">③ 드림렌즈 (자면서 교정하는 각막굴절교정렌즈)</h4>



<p>드림렌즈는 각막굴절교정렌즈(orthokeratology lens, Ortho-K lens)의 친근한 예명이다. 가끔 ‘꿈의 렌즈’라고 생각해 모든 면에서 좋은 만능 렌즈로 알고 오는 보호자도 있다. 아쉽게도 세상에 완벽한 렌즈는 없다. 다만 잠자는 동안 착용한다는 특징만큼은 ‘드림렌즈’라는 이름과 꽤 잘 어울린다.</p>



<p>원리는 이름 그대로 각막의 모양을 일시적으로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것이다. 아이의 눈에 맞게 설계된 특수한 하드렌즈를 끼고 자면 렌즈와 각막 사이의 눈물층이 힘을 전달하면서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 분포가 일시적으로 바뀐다. 그 결과 각막 중심부가 조금 평평해지고, 아침에 렌즈를 빼도 일정 시간 동안 근시 교정 효과가 유지된다.</p>



<p>쉽게 비유하면, <strong>수술하지 않고 하룻밤 동안 일시적인 라식·라섹 효과를 만들어놓는 것</strong>과 비슷하다. 물론 각막을 깎는 수술과는 다르다. 드림렌즈의 변화는 가역적이다. 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각막은 며칠에 걸쳐 서서히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고, 근시도 다시 나타난다.</p>



<p>효과가 잘 유지된다면 아침에 렌즈를 빼도 낮 동안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아이 입장에서는 안경 없이 뛰어놀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학교에서 안경을 잃어버리거나 부러뜨릴 걱정이 조금 줄어든다. 물론 밤마다 렌즈를 세척하고 착용해야 하는 새로운 일이 생긴다. 세상은 대체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관리하게 되어 있다.</p>



<h3 class="wp-block-heading">&#8220;선생님, 아트로핀 안약을 넣으면 근시가 덜 진행한다던데요?&#8221;</h3>



<p>그런데 드림렌즈는 단순히 안경을 대신하는 렌즈일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p>



<p>드림렌즈는 낮 동안 안경 없이 잘 보이게 하는 시력 교정 효과뿐 아니라, 성장기 아이에서 근시가 진행하는 속도를 늦추는 근시 조절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드림렌즈 외에도 <strong>저농도 아트로핀 안약</strong>, 근시 억제용 특수 안경렌즈와 특수 소프트렌즈 등 여러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 진료실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치료가 있다.</p>



<ul class="wp-block-list">
<li>아트로핀은 원래 어떤 약일까.</li>



<li>정말 근시를 늦출 수 있을까.</li>



<li>오랫동안 사용해도 괜찮을까.</li>
</ul>



<p>진료실 문을 나서는 이들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 이 아트로핀에 대한 생각들은 다음 글에서 이어가보려고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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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hadas Mind, 그리고 또 하나의 유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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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platonicevol@gmail.com]]></dc:creator>
		<pubDate>Mon, 19 Jan 2026 14:50:51 +0000</pubDate>
				<category><![CDATA[Uncategorized]]></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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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Khadas Mind, 그리고 또 하나의 유혹오늘 마침 내가 관심 있게 보는 Khadas에서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메일이 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를 기록해보고 싶어졌다. 2024년 초, 겨울 이사를 계획하면서 집에 데스크톱 하나를 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너무 큰 데스크톱은 부담스러워서 미니 PC 쪽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게임도 좋아하고, 영상 편집도 언젠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성능을 보다 보니 가격은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p></p>



<p> Khadas Mind, 그리고 또 하나의 유혹<br>오늘 마침 내가 관심 있게 보는 Khadas에서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메일이 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를 기록해보고 싶어졌다.</p>



<p><br> 2024년 초, 겨울 이사를 계획하면서 집에 데스크톱 하나를 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br>너무 큰 데스크톱은 부담스러워서 미니 PC 쪽을 알아보기 시작했다.<br>게임도 좋아하고, 영상 편집도 언젠가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성능을 보다 보니 가격은 점점 올라갔다.</p>



<p><br>조립까지 고민하던 중, 알고리즘을 타고 우연히 발견한 제품이 바로 Khadas의 Mind였다.</p>



<ul class="wp-block-list">
<li><strong>손바닥 크기의 작은 미니 PC.</strong></li>



<li><strong>처음에는 디자인과 컨셉에서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strong></li>



<li><strong>포켓 사이즈의 늘씬한 직사각형,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재질.</strong></li>



<li><strong>그리고 자체 개발한 도킹 시스템.</strong></li>
</ul>



<p><br>Mind는 단독으로도 PC로 사용할 수 있고,<br>Mind Dock, Mind Graphics 같은 도킹 장치를 연결하면<br>더 편하게, 혹은 더 강력한 성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였다.<br>이 ‘확장성’이라는 개념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p>



<p><br>아직 프로토타입만 공개되던 시기에 큰맘 먹고<br>Mind i7 모델과 Mind Dock까지 구매했다.</p>



<p><br>i7 프로세서, 32GB RAM, 1TB SSD. 가격은 약 990달러.<br>Mind Dock은 179달러, 여기에 가죽 파우치와 추가 SSD까지 더해<br>배송비와 환율을 포함하면 총 180만 원 정도가 들었다.</p>



<p><br>사실 그 가격이면 데스크톱으로는 훨씬 더 좋은 사양을 맞출 수 있었다.<br>하지만 Khadas가 추구하는 ‘portable’과 공간을 넘나드는 활용성이라는 컨셉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p>



<p><br>현재 만족도는 어떨까.</p>



<p><br>Dock에 Mind를 넣고 빼는 그 물리적인 쾌감은 꽤 좋다.<br>Dock에 달린 지문 인식,<br>그리고 데스크 셋업에 진심인 사람들에게는<br>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처럼 느껴질 만큼 예쁘다.</p>



<p><br>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br>내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직업도 아니고, PC를 들고 여기저기 옮겨 다닐 일도 많지 않다.<br>언젠가 진료실이 생기면 집과 직장에서 같은 PC를 쓰면 좋겠다는<br>막연한 상상은 있었지만, 노트북은 무겁고, 그렇다고 이 제품을 그만큼 활용하고 있지는 못하다.</p>



<p><br>Khadas는 자신들이 설정한 방향성대로 계속 확장해 나갔다.<br>기존 Mind는 Intel Iris Xe 내장 그래픽으로 꽤 쓸 만했지만 고사양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 작업에는 한계가 있었다.</p>



<p><br> 그해 여름, Mind Graphics가 출시되었고…<br>나는 또 한 번 호구가 되었다.</p>



<p><br>정가 990달러, 프리오더 할인으로 899달러.<br>Mind 본체와 거의 비슷한 가격이었다. 크기는 더 컸지만 디자인은 여전히 묵직했고, 기존 Mind + Dock 조합에서 가까이서 느껴지던 발열과 소음은 Graphics에 연결하면 확실히 줄어들었다.</p>



<p><br>포트 구성은 Mind, Dock, Graphics 각각만 봐도 부족함이 없었다. USB-A, USB-C, HDMI, DP, Ethernet까지.<br>Dock에 연결해 쓰면 웬만한 헤비 유저가 아니라면 차고 넘친다.<br>문제는 역시 공간이다.<br></p>



<p>지금의 나는 집에도, 직장에도 완전히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이 없다.<br>그래서 Dock은 드레스룸 한켠의 작은 책상에, 게임할 시간도 거의 없으면서 Steam VR을 위해 Mind Graphics는 거실 공유기 옆에 설치해 두었다.</p>



<p><br>두 개의 Dock을 모두 활용해보려는 나름의 발악이다.<br>이 특이한 도킹 시스템의 컴퓨터에 빠져 관련 장비들에만 약 250만 원을 썼다.</p>



<p><br>누군가는 맥북이나 맥 스튜디오에<br>그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도 하니 나만 유별나다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br>…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p>



<p><br>그리고 오늘 도착한 이메일.<br>새로운 제품이 또 나왔다.<br>Portable Screen에 Mind를 연결해 쓰는 구성.</p>



<p><br>지름신이 다시 강력하게 흔들린다.<br>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사용 중인 기기는<br>갤럭시 탭 울트라 10이다. 이미 차고 넘치는 성능이고, 활용도도 겹친다.<br>요즘은 안드로이드 OS만으로도 윈도우 못지않은 활용이 가능하고, <br>리모트 앱으로 데스크톱에 접속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p>



<p><br>그런데도 고민이 된다.<br>아마도 나는,<br>한 가지를 쓰기 시작하면<br>가지치기하듯 시리즈를 모으고<br>하나의 생태계를 완성하고 싶어 하는 성향인 것 같다.</p>



<p><br>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br>내가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면,<br>나는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었을까.</p>



<p></p>



<p>그리고 이 글을 혹시라도 우리 와이프가 본다면&#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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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로그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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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platonicevol@gmail.com]]></dc:creator>
		<pubDate>Sun, 18 Jan 2026 15:04:29 +00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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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오늘 그동안 블로그를 시작해볼까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MBTI에서 N과 P인 나는 늘 생각은 많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요즘은 ChatGPT가 나오면서 “이게 가능할까?”를 묻고 상상하는 일은 더 쉬워졌지만,조금이라도 복잡해 보이면 흐지부지 끝나기 일쑤였다.시간 때문이기도 하고, 의지의 문제이기도 했다. 블로그를 떠올리기 전에도 여러 생각을 했었다.305일 동안 아내와 했던 세계여행 기록을 영상으로 만들어볼까,요즘 유행이라는 [&#8230;]]]></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
<p>오늘 그동안 블로그를 시작해볼까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br>MBTI에서 N과 P인 나는 늘 생각은 많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br>요즘은 ChatGPT가 나오면서 “이게 가능할까?”를 묻고 상상하는 일은 더 쉬워졌지만,<br>조금이라도 복잡해 보이면 흐지부지 끝나기 일쑤였다.<br>시간 때문이기도 하고, 의지의 문제이기도 했다.</p>



<p>블로그를 떠올리기 전에도 여러 생각을 했었다.<br>305일 동안 아내와 했던 세계여행 기록을 영상으로 만들어볼까,<br>요즘 유행이라는 바이브 코딩을 따라 앱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들.<br>GPT와 나눈 대화는 많았지만, 실제로 끝까지 해낸 건 거의 없었다.</p>



<p>사실 이 모든 고민의 출발점은 비슷했다.<br>취미를 하나 가져보고 싶었고,<br>만약 그 취미가 부수적인 수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다.</p>



<p>하지만 막상 블로그를 떠올리면 막막해졌다.<br>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br>수익화까지는 오래 걸린다는데<br>내 글이나 정보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p>



<p>그러다 오늘 GPT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p>



<blockquote class="wp-block-quote is-layout-flow wp-block-quote-is-layout-flow">
<p><strong>“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br>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들을<br>나 스스로 보기 위해 쌓아보자.”</strong></p>
</blockquote>



<p>일단 글부터 써보고,<br>내가 이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br>수익은 그 다음 문제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p>



<p>내가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다.<br>누가 뭐래도 테크다.<br>깊이 파고드는 성격은 아니지만,<br>킥스타터에서 이상한 물건을 사서 실패해보기도 했고<br>유튜브 알고리즘은 거의 테크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br>남들이 보기엔 조금 긱한 기기들을 이것저것 써보는 것도 좋아한다.</p>



<p>AI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br>주식과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br>결국은 같은 흐름 위에 있다.</p>



<p>또 하나는 여행과 가족이다.<br>아내와 함께한 305일간의 배낭여행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고,<br>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br>이곳에 생각나는 대로라도 적어두면,<br>언젠가는 글이 될지, 일기가 될지,<br>어쩌면 영상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p>



<p>그리고 마지막으로,<br>나는 대한민국에서 안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br>대단한 명의는 아니지만,<br>환자들에게 질병을 쉽게 설명하려 노력하고,<br>그 덕분에 외래에서는 나름 신뢰를 받는 편이다.<br>이 공간이 내 지식을 정리하고<br>더 잘 설명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록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p>



<p>이 글은 두서 없고 솔직한 첫 기록이다.<br>하지만 중요한 건,<br><strong>드디어 시작했다는 사실이다.</strong><br>이제는 완성보다 지속을 목표로,<br>이 공간을 천천히 채워보려 한다.</p>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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