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시작

오늘 그동안 블로그를 시작해볼까 고민만 하다가, 드디어 실천에 옮겼다.
MBTI에서 N과 P인 나는 늘 생각은 많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요즘은 ChatGPT가 나오면서 “이게 가능할까?”를 묻고 상상하는 일은 더 쉬워졌지만,
조금이라도 복잡해 보이면 흐지부지 끝나기 일쑤였다.
시간 때문이기도 하고, 의지의 문제이기도 했다.

블로그를 떠올리기 전에도 여러 생각을 했었다.
305일 동안 아내와 했던 세계여행 기록을 영상으로 만들어볼까,
요즘 유행이라는 바이브 코딩을 따라 앱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들.
GPT와 나눈 대화는 많았지만, 실제로 끝까지 해낸 건 거의 없었다.

사실 이 모든 고민의 출발점은 비슷했다.
취미를 하나 가져보고 싶었고,
만약 그 취미가 부수적인 수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막상 블로그를 떠올리면 막막해졌다.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수익화까지는 오래 걸린다는데
내 글이나 정보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오늘 GPT와 이런 고민을 이야기하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들을
나 스스로 보기 위해 쌓아보자.”

일단 글부터 써보고,
내가 이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수익은 그 다음 문제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다.
누가 뭐래도 테크다.
깊이 파고드는 성격은 아니지만,
킥스타터에서 이상한 물건을 사서 실패해보기도 했고
유튜브 알고리즘은 거의 테크 영상으로 채워져 있다.
남들이 보기엔 조금 긱한 기기들을 이것저것 써보는 것도 좋아한다.

AI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주식과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결국은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또 하나는 여행과 가족이다.
아내와 함께한 305일간의 배낭여행은 흔하지 않은 경험이었고,
제대로 기록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이곳에 생각나는 대로라도 적어두면,
언젠가는 글이 될지, 일기가 될지,
어쩌면 영상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대한민국에서 안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대단한 명의는 아니지만,
환자들에게 질병을 쉽게 설명하려 노력하고,
그 덕분에 외래에서는 나름 신뢰를 받는 편이다.
이 공간이 내 지식을 정리하고
더 잘 설명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기록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두서 없고 솔직한 첫 기록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드디어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완성보다 지속을 목표로,
이 공간을 천천히 채워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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